인도네시아는 식문화가 크게 발달된 곳은 아니다. 일단 대표음식!이라고 할 건 보통 나시고렝(볶음밥), 가도가도(인도네시아식 샐러드), 박소(인도네시아 미트볼. 동그란 어묵을 상상하면 된다. 보통은 고기, 생선과 밀가루를 뭉쳐서 만듦.) 정도라고 생각한다. 식당 어딜가나 상 위엔 라임인지 청귤인지가 올려져있고 즙을 뿌려먹는데 별로 맛있는 건 모르겠다. 동남아 특유의 알 수 없는 시큼한 맛이 이 사람들에겐 너무 좋은 것일지도.
보통 음식을 시키면 저 위에 새우칩(정말 알새우칩같음)과 오이 두어개를 같이 준다. 맛은.... 한국에서 볶음밥을 별로 사먹어 본 적이 없어 비교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뭐 그냥 볶음밥이다. 인도네시아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흔하고 특히 내가 있는 곳은 해안선과 가까워 해산물볶음밥이 많다. 저 위에 살포시 얹어진 새우가 이 볶음밥의 소울을 얘기해주고 있음.
왜 가도가도와 박소는 사진에 없냐고 묻는다면... 가도가도는 아직 먹어보지 않았고 박소는 너무 흔해서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다. 보통 그냥 국물에 넣어먹거나 꽂이로 꽂아서 양념을 발라먹거나 면요리에 넣어서 같이 먹는데.... 박소자체가 맛있게 느껴진 적이 별로 없다. 딱 한번 박소요리 먹고 좋았었는데 그때는 박소가 2개만 들어가서 박소요리라는 생각도 안 들었다. 보통 점심에 밥을 사먹어야 하는데 밥을 먹게 되면 보통 생선, 새우, 닭(정말 많이 먹음) 중 에 하나를 먹는 게 보통이다. 맥도날드에도 치밥메뉴가 다채롭게 있는 몰랐던 치밥의 나라, 인도네시아.
이건 내가 사무실에서 얻어먹었던 바나나 튀김. 맛은 바나나를 튀긴 정직한 맛이다. 튀김용 바나나가 따로 있는 건지 덜 익은 바나나를 써서 튀기는 건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바나나를 튀겨서 건내주고 똘망똘망하게 내 반응을 기다리는데, 이걸 볼때마다 어느 곳이나 다 사람사는 곳은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아마 또 나는 또 고렝이나 박소를 먹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