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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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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는 것은 대체적으로 많은 의미를 지닌다.

 

초등학교 때처럼 글쓰기 연습의 연장선상일 때가 많고

 

하루를 기록하며 당시를 추억하기 위한 매개를 남겨놓는 행위기도 하다.

 

혹은 기록을 미래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쌓아놓는 색인 정리 작업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일기는 데이터화 시켜야하는 작업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인간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은 꽤나 다양하고 이런 저런 조건들과 시간으로 인해 변화하겠지만 결국 그 경험 밑에 놓인 고민은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그래서 일기를 데이터화 한다면 10년 전, 20년 전 다양한 선택의 순간 아래 놓여있던,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고만고만한 고민의 흔적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그리고 그 흔적들을 다시 되짚는 것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보이는 일기의 마지막 의미를 위해 일기쓰기를 시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결국 나는 이 색인 정리 작업에 실패할 것임을 안다. 그저 지금까지 써놓았던 자질구레한 기록이 계속해서 없어지는 게 조금 아쉬워서 나는 이제 일기장을 블로그로 옮겨온 것 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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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0)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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